세계 최고층 공공주택단지 방문한 오세훈
노원구 하계5단지 재건축 사업 자신감 내비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원구 하계5단지를 비롯해 재건축을 앞둔 서울시내 30여 개 영구·임대 주택을 타워팰리스 수준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50층 규모로 2개의 스카이브릿지와 공중정원까지 갖춘 싱가포르 초고층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이 롤모델이다.
1일 싱가포르 피나클 앳 덕스톤을 방문한 오 시장은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서울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대로 확대해 고밀 개발하면 2배 이상 공급과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확보가 가능해진다"며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수 있다"고 말했다.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 대표 관광∙업무지구인 마리나베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09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개발청(HDB) 아파트를 50층으로 재건축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26층과 50층이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돼 있고, 특히 50층 스카이브릿지는 차이나타운과 중심업무지구(CBD) 등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고 있다. 1,848가구를 저임금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했지만, 입주민을 위한 유치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 임대주택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계5단지는 1989년 준공된 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이다. 시는 재건축을 앞둔 해당 단지에 3대가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거주하는 ‘3대 거주형 주택’을 시범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93.11%인 용적률을 435%까지 적용해 가구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완비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극빈층 주거 형태의 상징처럼 돼있던 임대주택이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의 다음 단계 주거 상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계5단지와 같은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단지는 서울시에 34개가 있다.
고급화에 따른 건설 비용 부담 우려에 대해 오 시장은 "앞으로 입주 계약이 끝나는 장기전세주택을 매각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재원이 되고 땅값도 안 들어가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정부 보조도 있고 별도 재원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하계5단지의 경우, 입주 시기를 당초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최대 3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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