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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 · · · '시민 배우' 꿈 이뤄주는 청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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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 '시민 배우' 꿈 이뤄주는 청주액터스

입력
2022.08.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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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주대 공동 운영, 연기자 양성 프로그램
"시민 누구나 무료 교육" 5년간 400명 배우 배출
코로나에도 영화·드라마 등 41편 1100명 출연
총 출연료 1억 5000만원 "일자리 창출도 기여"

청주액터스 6기 수료생들이 지난달 30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연극 '비듬'을 열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네 작은 미용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코미디이다. 청주대 제공

청주액터스 6기 수료생들이 지난달 30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연극 '비듬'을 열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네 작은 미용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코미디이다. 청주대 제공



“연기자가 꿈이라면 언제든 도전하세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장인석(74)씨는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집안 사정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다. 잊고 지냈던 꿈은 칠순을 넘긴 나이에 다시 살아났고, 현실이 됐다.

그는 지난해 배우 지망생 교육 프로그램인 ‘레디고청주액터스(이하 청주액터스)'에 참여했다. 기초반을 거쳐 심화반 과정까지 마쳤으며, 지금은 영화·드라마의 단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배우의 꿈을 이룬 요즘, 하루 하루가 새롭고 행복하다.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더 열심히 한다.”며 활짝 웃었다.

청주시와 청주대 산학협력단·연극영화학부가 함께 운영하는 청주액터스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연기자가 꿈인 시민에게 배우의 길을 열어주면서 일자리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17년 시작됐다.

청주대에 따르면 청주액터스 프로그램에는 매년 80~90명의 교육생이 몰려 올해 상반기(6기)까지 모두 400여명의 연기자를 배출했다. 교육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 교수, 가정주부, 회사원, 자영업자 등 참가자의 직업도 다양하다.

수료생들은 영화 TV드라마의 단역이나 보조 배우로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에게는 하루 8만 5,000원~ 15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청주액터스 출신 배우들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드라마·영화 41편에 1,100여명(연인원)이 단역 및 보조 배우로 출연했다. 합계 출연료가 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출연작 중에는 ‘타이거마스크(염정원 감독 조한선 주연)’, OCN드라마 ‘우월한 하루’ 등 유명 작품이 여럿이다.

청주액터스가 인기를 끄는 건 교육 프로그램이 알차기 때문이다. 강사진은 감독, PD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국내 정상급 전문가들이 맡는다. 교과는 연기수업 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 기획,촬영 등 영화제작 과정 전반을 다룬다. 또한 다양한 실습을 통해 현장 경험도 제공한다.

이 모든 교육이 무료다. 청주시와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연기 수업과 촬영 연습에 필요한 경비를 전액 지원한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배역 공급업체인 ㈜청주액터스 엔터테인먼트가 출연할 작품을 섭외해준다. 이 업체는 청주액터스 2기 수료생인 신형주씨가 창업했다.

지난달 30일 수료식 겸 연기 발표회를 가진 청주액터스 6기 수료생들. 청주액터스 제공

지난달 30일 수료식 겸 연기 발표회를 가진 청주액터스 6기 수료생들. 청주액터스 제공



올해 상반기 수료생 70명은 7월 30일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아마추어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심화반 16명은 ‘갈매기’ ‘비듬’ ‘리투아니아’ 등 연극 3편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청주액터스 사무국은 오는 20일 올해 하반기 개강식을 목표로 현재 7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 사업 기획자이자 책임연구원인 김경식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는 “숲을 만들면 새가 날아오듯, ‘시민 배우’ 인프라를 구축해놓으니 영화·드라마 제작진이 청주를 찾고 있다.”며 “청주액터스가 ‘영상문화도시 청주’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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