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공연장' 철거 중 15ｍ 아래로 떨어진 근로자 사망

강릉종합운동장에 설치됐던 조명탑 철거중

30일 수 많은 사람들이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 운집해 싸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캡처

가수 싸이의 공연장 철거 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추락사했다.

31일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쯤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조명탑 철거 작업을 하던 남성 A씨가 15ｍ 아래로 떨어졌다.

몽골 국적의 20대로 알려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작업 도중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에선 전날 가수 싸이의 콘서트가 열렸다. 해당 쇼는 공연 도중 물을 뿌리는 콘서트다. 7월 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서울 잠실(7월15~17일), 수원(23일)에 이어 전날 강릉에서 열렸고, 전남 여수와 대구, 부산 등 4차례의 공연을 남겨 놓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