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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투척 논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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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투척 논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

입력
2022.07.31 16:42
수정
2022.07.31 19:07
19면
0 0

취임 사흘만에 사퇴...최단명 부지사될 듯
김동연 지사 부담 줄이기 위한 차원 해석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경기도 제공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술잔을 던져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사임했다. 여야 협치를 강조해 온 김동연 경기지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부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경제부지사 직을 사임한다”며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술잔 투척 논란이 일어난 지 나흘 만, 부지사에 임명된 지는 사흘 만이다.

김 부지사는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며 “제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지사 직을 그만두더라도, 김 지사가 추구하는 정치교체가 경기도로부터 싹 틔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원구성 관련 논의 중 갑자기 소주잔을 곽 대표 옆으로 던졌다. 그 충격으로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튿날인 28일 지미연 국민의힘 도의회 수석대변인 등은 임명권자인 김동연 경기지사를 향해 “협치의 판을 깨는 폭력행위가 김동연식 협치이고 의회 존중인가”라며 김 부지사 파면을 촉구했다. 곽 대표의원도 김 부지사를 특수폭행·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제공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제공

이에 당시 회동에 동석했던 남종섭 대표의원은 “술잔을 던진 것이 아니라 김 부지사가 식탁에 내리친 수저가 접시와 술잔에 부딪쳤고, 그게 곽 대표에게 향한 것"이라며 “사퇴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옹호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하지만 임기 시작 전부터 협치를 강조해 온 김 지사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김 부지사가 전격적인 사퇴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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