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취임 후 첫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날 여름 휴가를 시작한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31일 문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휴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사진도 함께 올렸다. 현수막에는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와 이를 호소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가 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의 근황을 담은 영상 2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문 전 대통령은 자택 계단에 오르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어두운 색의 얇은 반바지에 푸른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슬러퍼를 신은 편안한 차림이다. 한 손에는 텃밭용으로 보이는 장갑과 도구를 들고 있다. 이어진 영상에는 계단 끝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반려견 토리와 놀아주는 모습이 담겼다.
두 영상 모두 시위대의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하다. 문 전 대통령이 5월 10일 평산마을 자택에 입주한 후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단체들이 자택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탓이다. 자택 앞 시위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며 문 전 대통령 측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날 여름 휴가를 떠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브리핑에서 "다음 주 1일부터 5일까지 대통령이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았다"며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2, 3일 정도 지방에서 머무르며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