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30일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라고 말했다.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불법유용 의혹' 사건의 참고인이 사망한 것과 자신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던 중,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무속 논란'을 불쑥 소환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공연장에서 영동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법인카드 사건 관련 사망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라며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없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권에서 사망 사건과 본인을 엮는 것을 '주술적 사고'로 규정했다. 그는 "민중 신앙으로서의 무속신앙을 존중하지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며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28일 "이 의원의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며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면, 이런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했었다.
백현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이 "백현동 감사에서 이 의원과 연결된 위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감사원이 저를 고발했다고 제가 큰 죄를 지은 것처럼 그렇게 했지만, (혐의가) 없으니까 못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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