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타깝지만 현실"
박용진 "사과할 순간에 변명"
김기현 "민주당, 싹이 노랗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안타깝지만 현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며 '언론 탓'은 물론,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재명, 언론에 "지금도 왜곡", 여당에 "갈라치기"
이 의원은 30일 트위터에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윤 대통령 뽑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언론에 돌렸다. 그는 국민의힘이 △초부자, 초대기업 감세 △지역화폐, 일자리 예산 축소 등을 추진한다며 "자신(저소득층)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지금도 제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정책으로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세력은 지금의 정부·여당"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박용진 "검찰 탓, 언론 탓, 유권자 탓"... 김기현 "싹이 노랗다"
민주당 당대표 경쟁후보 박용진 의원은 즉각 이 의원을 향한 공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은 사과를 하셔야 할 순간에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검찰 탓, 언론 탓, 유권자 탓으로 남 탓을 하고 국민을 규정하고 편 가르는 정치로 어떻게 우리가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실제 저소득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지 사실 여부보다는 '남 탓'을 하는 이 의원의 태도가 문제라는 취지다. 박 의원은 전날 '저소득층이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는 이 의원 발언이 나온 직후에도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며 이 의원을 비판했었다.
여권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의 발언은 국민 분열을 획책하려는 전형적인 편 가르기"라며 "국민 개개인의 정치 성향을 갖고 저학력이니, 저소득이니 운운하는 것 자체가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반성하고 성찰하기는커녕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걸 보니 민주당의 미래도 그 싹이 노랗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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