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 ‘고향의 강’으로 유명한 원로 가수 남상규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29일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고인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193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군에 복무하던 1960년 부산MBC ‘직장대항노래자랑’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어서 부산KBS ‘금주의 신인 참피언’의 최종 관문을 통과해 군인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부산KBS 전속가수가 됐다.
고인은 영화 ‘스타 탄생’의 주제곡인 ‘애수의 트럼펫’으로 데뷔했고 전역한 이후에는 서울에서 미8군 쇼업체인 유니버설 등을 거쳐 1962년 ‘가로등’을 취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별의 하네다공항’ ‘브라질 이민선’ 등으로 이름을 알린 고인은 1965년에 이르러서 영화 ‘추풍령’의 주제곡 ‘추풍령’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1967년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일본 빅터레코드 전속 가수로 활약했다. 당시 발표한 ‘고독의 술’은 대만에서 불법 복제판이 나올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까지 일본에서 활약한 고인은 2003년 귀국해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고인에 대해서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해 특히 인기가 많았다”면서 “특별한 기교 없이 악보 그대로 부르는 원곡주의자로 목소리 자체에 이미 감정이 녹아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중저음의 매력적인 가수”라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일본에 거주하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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