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순이익 각각 148.9%, 4292%↑
조선은 적자…"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의 상반기 효자는 역시 현대오일뱅크였다. 올해 2분기 주요 사업인 조선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유 부문의 수익성 증가로 호실적을 내면서다.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540억 원, 1조2,359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8.9%, 569.5% 증가한 수치로, 순이익은 4,292% 늘어난 9,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는 조선·해양 부문의 한국조선해양, 건설기계 부문의 현대제뉴인, 정유 부문의 현대오일뱅크까지 3각 체제로 이뤄져 있는데, 상반기엔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린 정유부문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집안 형편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으로 매출 8조8,008억 원, 영업이익 1조3,70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벌어들인 돈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제뉴인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부진했는데도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의 선전으로 매출 2조1,167억 원, 영업이익 1,12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HD현대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 가격 상승 여파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매출 4조1,886억 원, 영업손실 2,651억 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 부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의 건조 비중 확대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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