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으로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1의 무대가 다시 열린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강원FC가 울산 현대를 상대로 ‘10년 무승’ 징크스 깨기에 나선다.
강원과 울산은 30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표면적으로는 33라운드 중 한 경기일 뿐이지만, 강원에게는 이번 울산전이 가진 의미가 크다.
강원과 울산은 K리그의 대표적인 천적 관계다. 강원은 2012년 5월 이후 10년째 울산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무 16패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적 열세다. 올해 치른 두 경기에서도 강원이 모두 패했다.
강원은 이번만큼은 ‘울산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최근 상승기류를 탄 팀 분위기 덕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으며 4승(2연승)을 거뒀다. 이달 13일 팀 K리그 소속 선수로 토트넘전에 출전해 팬들을 매료시킨 양현준은 휴식기 직전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팀 내 득점 1위 김대원(9골 7도움)이 건재하고, 최근 합류한 발샤의 맹활약(4경기 2골)까지 더해지며 공격력만큼은 울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기대도 크다. 울산으로 향하는 춘천발 원정 응원 버스는 일찌감치 정원(40명)을 채웠다. 강릉발 버스와 달리 춘천발 버스는 매번 최소 인원(20명)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강원이 울산전에 승리하면 실리도 챙기게 된다. 현재 7위인 강원은 울산을 잡으면 상위 6위까지 진출하는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11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위 팀에게 승점 3을 확보해두면, 파이널A 진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음달 5경기나 치러야 하는 강원 입장에서는 올해 첫 3연승을 기록해 상승기류를 타는 게 향후 일정 운영에 유리하다.
전북 현대(2위)와 제주 유나이티드(4위)의 치열한 상위권 다툼도 주말 K리그1의 볼거리다. 제주는 승점 34로, 3위 포항(승점 37)과 승점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제주 입장에서는 3위권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반대로 전북은 올해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2패)한 유일한 팀이 제주인 만큼, 반드시 설욕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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