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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록히드마틴' 만들겠다는 한화, 방위산업 계열사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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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록히드마틴' 만들겠다는 한화, 방위산업 계열사 한데 모았다

입력
2022.07.29 2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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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한화 방산·한화디펜스 품어
㈜한화는 한화정밀기계 인수하고
한화임팩트는 한화파워시스템 인수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3개 회사로 나뉘어 있던 한화그룹 방위산업(방산) 분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고,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비슷한 사업군을 통합하고, 사업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뜻이 담겼다.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셈"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것도 유리하다는 방산업계 특성을 고려한 사업 재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군용기 제조업체이자 종합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한국형 기업 모델을 만들겠단 얘기다.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파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옛 한화 기계부문인 모멘텀부문 사업역량을 강화하면서 소재, 장비 및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겠단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가스터빈 개조 기술과 수소혼소(혼합연소) 발전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화임팩트와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기술협력으로 차세대 혁신 발전원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편, 그룹 내 방산사업을 모두 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1,129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711억 원으로 0.9%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방산부문의 계절성을 바탕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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