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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작사가 서초구청 저격한 이유는

입력
2022.07.29 15:07
수정
2022.07.29 15:15
0 0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장 건축 불가 처리로 연기
쇼비얀엔터 "구시대적 행정으로 공연 연기"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의 한 장면. 쇼비얀엔터테인먼트 제공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의 한 장면. 쇼비얀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달 개막 예정이던 넌버벌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을 서초구청의 가설 극장 FB씨어터(가설건축물) 신고 불수리 조치로 연기하게 된 제작사가 구청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다. 제작사 쇼비얀엔터테인먼트는 "서초구청의 탁상행정으로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며 "대한민국 구시대적 문화행정의 단편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29일 쇼비얀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통해 가설건축물 축조 관할 구청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63개 도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구시대적인 문화행정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재공연되는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지난 2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FB씨어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전 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00만 명 이상 관람한 작품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세운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의 가설극장. 쇼비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세운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의 가설극장. 쇼비얀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캡처

제작사는 "공연에 앞서 제작사는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19-4 대지 위에 공연을 위한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그러나 서초구는 6월 29일 제작사에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에 방해될 것이 우려된다며 공연장(가설건축물) 건축 신고 불수리 처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개최된 공청회를 통해 서초구청은 코로나19 긴급 검사소와 관련해 해당 공연장이 문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코로나 메인 검사소는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 본 공연장과는 무관하다"며 "본 공연장 인근 긴급검사소는 현재 전기시설도 차단된 채 수개월째 방치 중"이라고 전했다.

제작사는 또 "서초구청의 주장에 공연장 설계를 수차례 변경하며, 인근 긴급검사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다"며 "또한 제작사가 교통방해 관련 일자별 공연장 주변 통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연 시간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용객 수는 고속버스터미널역 평균 이용객 5만 명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사는 지난 11일 공연 연기 소식을 알리며 예매된 티켓을 전액 환불한 상태다. 공연장 가설 건축도 중단됐다.

제작사는 "공연 부지를 무료로 대여해 줄 정도로 적극적인 대만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탁상중심 행정의 면모"라고 강조했다. 제작사는 "한국 공연장의 가설건축물 축조는 허가사항이 아니고 신고사항"이라며 "적법하게 부지 사용(대관) 계약을 진행해 토지사용승낙서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교통방해 등 이유로 3년간 기다려 온 공연에 개막 약 20일 전 통보한 행위가 현재 한국 문화행정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쇼비얀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공연 연기 공지문.

쇼비얀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공연 연기 공지문.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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