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일대 집중 발생
예산 추가 확보해 긴급 방제 나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가 최근 급증해 농가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겨울 이상고온 등으로 경북 상주시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당국이 긴급 방제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상주시 공성면 과수농장에서 도와 시ㆍ군 합동예찰 중 돌발병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대량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예산을 편성해 방제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미국에서 유입된 외래 해충으로, 나뭇가지 등에 하얀 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붙어 진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고, 왁스 성분을 분비해 잎이나 열매를 지저분하게 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또 그을음병 등도 유발한다. 미국선녀벌레가 아니라 미국악녀벌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발생이 줄었지만, 지난 겨울 이상난동에다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산 아까시나무 등에서 발생에 인접한 농경지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나무 배나무 포도나무 등 과수는 물론 콩 등에도 큰 피해를 준다.
상주시에서는 지난 19일 예찰 중 상주시 공성면 등 5개 면의 임야와 농경지 경계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도는 기존 병해충 방제예산 7,500만원에 추가로 2,000여만 원을 상주에 긴급 지원했다. 또 다른 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키로 했다.
도와 상주시는 발생포장 및 인근 산림지 약 920㏊에 걸쳐 농가 개별방제와 필요시 드론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추후 일제 예찰,추가 방제 등으로 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미국선녀벌레를 비롯한 농작물 병해충의 도내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모든 예찰ㆍ방제 체계를 가동하겠다”며 “농가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신속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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