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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4개월 만에 통화..."불장난하면 불타 죽는다" 거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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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4개월 만에 통화..."불장난하면 불타 죽는다" 거친 설전

입력
2022.07.29 01:16
수정
2022.07.29 01:3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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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5번째 전화 통화
펠로시 대만 방문 두고 중 강력 반발
우크라이나, 미중 경제 현안도 논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가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시 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면서 반발하는 등 미중관계 갈등의 골은 여전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2시간 17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 간 대화는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번째이고, 지난 3월 통화 후 4개월여만이다.

이번 통화는 특히 미국 권력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 때문에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 주목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후 중국은 미국에 '극단적인 외교 및 군사 조치'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전단을 남중국해에 진입시키는 등 대만해협 긴장에 대비하고 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양안 문제나 긴장의 일방적 해결, 힘을 통한 해결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미중 정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 문제, 미국의 대중국 무역 관세도 논의했다. 커비 조정관은 “대만 외부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관한 긴장, 경제 관계 긴장,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든 것이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40년 만에 미국을 덮친 최악의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미국 소비자물가를 낮출 수 있는 대중 관세 철폐를 저울질해왔다. 다만 미국 유권자의 중국에 대한 반감과 미국 제조업 일자리 타격 가능성 때문에 철폐 여부를 고심 중이다.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북한 등 한반도 문제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꼽혔다.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만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해 한반도 정세 안정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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