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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계룡서 발뺀 이케아, 대구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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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계룡서 발뺀 이케아, 대구에 진출한다

입력
2022.07.28 16:10
수정
2022.07.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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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 이유 6년 만에 계룡점 철회
28일 대구시청서 대구점 건립 위한 투자협약
대구시 "장시간 협의, 중도 무산 가능성 낮아"

홍준표(가운데) 대구시장이 28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유) 대표,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과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가운데) 대구시장이 28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유) 대표,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과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충남 계룡에 대형 매장을 내려다 6년 만에 계획을 철회해 빈축을 샀던 ‘이케아’가 대구에 진출한다.

대구시는 28일 오전 11시 30분 북구 산격동 청사에서 홍준표 시장과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시에 따르면 이케아는 대구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동구 안심뉴타운 내 부지 4만1,134㎡에 1,8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매장을 건립한다. 10월 부지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개점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스웨덴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가구 유통회사로, 64개 국가에서 47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12월 공식 진출해 경기에 광명점과 고양점, 기흥점, 부산에 동부산점 등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케아 유치에 많은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케아는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에 음식점까지 갖춘 초대형 쇼핑몰로 지어 유동인구가 크게 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고양시 삼송·원흥지구는 2013년 이케아 고양점 계획이 발표되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대폭 줄었다.

반대로 투자 계획이 무산됐을 때 타격이 엄청나다.

이케아는 지난 2016년 계룡시 대실지구에 부지 4만7,000㎡, 연면적 5만6,000㎡ 규모의 신규매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올초 전면 백지화하면서 지역 주민과 부동산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이케아가 매장 개설을 약속했을 때 계룡시와 땅 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방문객이 연간 100만 명 이상 돼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2,0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이같은 소식에 계룡 대실지구는 주변 상가와 아파트에 1억~1억5,000만 원의 웃돈이 붙는 등 지역 경제가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이케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장 환경이 변화했다”는 등의 이유로 철회했고, 부동산 투자자들과 계룡 지역 주민들은 이케아코리아 본사(광명점)와 LH 본사(진주)를 찾아 시위를 벌였다.

이케아가 진출 예정이던 충남 계룡의 대실지구 전경. 계룡=정민승 기자

이케아가 진출 예정이던 충남 계룡의 대실지구 전경. 계룡=정민승 기자

이에 대구시는 “이케아가 대구점 계획을 중도에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계룡점이 무산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계룡점 부지 계약 때는 이케아가 LH에 토지 반환과 계약금 및 원금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리턴권을 얻었지만, 대구점은 이런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협약에 앞서 이케아와 오랜 시간 협의해 계룡과 같은 무산 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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