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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도 박항서 신드롬"… '헐크' 이만수 사단의 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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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도 박항서 신드롬"… '헐크' 이만수 사단의 큰 꿈

입력
2022.07.28 16: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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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첫 국가대표 선발전 진행
"신체조건 좋은 베트남, 동남아 강팀 될 것"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 전역에 최초로 중계되는 야구 경기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 전역에 최초로 중계되는 야구 경기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 1차전. 베트남 최초로 전국에 중계된 야구 경기였다. 베트남야구협회(VBSF) 초대 회장의 경기 현장에서 한국 야구인들부터 챙겼다.

"이만수 감독이 한국에서 직접 와 줬다. 한국 야구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한국이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이렇게 말하며 경기장 한 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 베트남 초대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박효철 감독, 한국·베트남 야구 교류 실무를 총괄하는 이장형 VBSF 고문 등 '헐크 사단'이 있는 곳이었다. 헐크는 이 전 감독의 현역 선수 시절 별명이다.

헐크 사단의 헌신… 베트남 야구 본격 시동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 1차전에서 유리스 데빌 배츠 팀의 짱(Thang) 선수가 하노이 아처스 팀 투수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 1차전에서 유리스 데빌 배츠 팀의 짱(Thang) 선수가 하노이 아처스 팀 투수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베트남이 헐크 사단을 칭송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날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은 헐크 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개최하기 어려웠다. VBSF의 야구 대회 개최 자체가 처음. 이만수 전 감독은 사비로 2억 동(약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고, 한국인 심판 7명도 직접 초청했다. 이장형 고문 역시 한국에서 기증받은 야구 물품을 베트남 선수들에게 지원했다.

박효철 감독은 하노이, 다낭, 호찌민 등 베트남 곳곳에서 모인 8개 팀 168명의 사회인 야구 선수 중에 첫 국가대표 상비군을 선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상비군 35명을 뽑은 뒤 내년 2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5개국 야구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국토가 매우 넓은 데다 남북으로 긴 모양이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상비군들을 자주 모아 단체 훈련을 시키긴 어려울 것"이라며 "매주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라오스 대회 전에 소집해 손발을 맞춰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업 리그조차 없는 베트남의 야구 선수들은 모두 생업에 종사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헐크 사단 "야구, 제2의 스포츠 한류 될 수 있다"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 현장에서 이장형(왼쪽) 베트남야구협회 고문과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가운데), 박효철 베트남 신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28일 베트남 호찌민 스포츠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내셔널 야구 챔피언십 대회 현장에서 이장형(왼쪽) 베트남야구협회 고문과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가운데), 박효철 베트남 신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야구협회 제공

헐크 사단의 최종 목표는 베트남이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일으킨 '스포츠 한류'가 야구를 통해 확장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VBSF 총고문직도 맡은 이 전 감독은 "야구가 베트남에서 '제2의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베트남 선수들은 신체 조건과 잠재력이 인접국들에 앞서는 데다 베트남인들의 애국심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베트남이 야구를 축구만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항서 감독이 동남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스즈키컵' 우승을 시작으로 전설이 된 것처럼, 라오스 대회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보는 것이다.

베트남에 한국 야구를 처음 보급한 이 고문의 생각도 같았다. 2016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야구부 감독을 하며 베트남 야구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 전 감독에게 베트남을 처음 소개했다. 이 고문은 "동남아 야구 수준이 높지 않아 베트남팀이 몇 년 안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이 앙숙으로 여기는 태국팀을 꺾기만 하면 야구 인기는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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