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의사환자 2주 새 2.3배로 급증
0~6세 환자 많고 증가세도 가장 가팔라
일상회복에 활동량 늘자 다시 증가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2주 사이 2.3배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했는데, 일상회복으로 활동량이 늘자 3년 만에 다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 감염자가 많아 어린이집과 놀이터 등에선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질병관리청의 29주차(7월 10~16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이 기간 수족구병 의사환자 천분율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진료환자 1,000명 중 수족구병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되는 환자 수다.
수족구병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주 전인 27주차(6월 26~7월 5일)에는 의사환자 천분율이 5.4명이었는데, 28주차(7월 3~9일)에는 10.3명으로 늘었다. 2주 새 수족구병 의사환자 천분율이 2.3배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발병한 수족구병 의사환자 특징을 보면 0~6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가세도 해당 연령층에서 가장 가파르다. 0~6세의 의사환자 천분율은 29주 18명으로, 3주 전인 26주(3.4명)와 비교하면 약 4.5배 증가했다. 27주에는 7.2명으로 늘었고 28주에는 13.8명으로 급증했다.
어린이집·놀이터 등 어린이 많은 곳에서 주로 감염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매우 세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주로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대변,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통상 봄이 되면서 환자가 늘기 시작하고 7월 중순~8월 중순 한여름에 유행이 최고조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때 외부 활동이 줄면서 주춤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며 일상으로 돌아온 첫여름에 활동량이 급증하면서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은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등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아이들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 소독하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등을 예방수칙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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