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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6년만의 최악 가뭄에… "머리 매일 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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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6년만의 최악 가뭄에… "머리 매일 감지 마"

입력
2022.07.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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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강수량, 평년의 20% 수준 그쳐
"향후 몇 주간 건조 상태 이어질 듯"
욕조에 목욕 대신 간단한 샤워 권고

영국에 기록적 폭염과 최악의 가뭄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19일 런던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에 기록적 폭염과 최악의 가뭄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19일 런던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기록적 폭염에 이어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한 영국이 물 사용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경우, 내달 물 사용 제한 등 대응 조처를 위해 ‘가뭄’이 정식 선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가뭄을 크게 네 단계로 분류한다. 단계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뭄이 선언되면 밭에 물을 대는 것이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스 사용 금지 조처가 지역에 따라 강제 시행될 수 있다.

영국은 7월 강수량이 평년의 20% 수준에 그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동부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하면 강수량이 평년의 4%에 불과한 곳도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영국의 기후는 최악의 가뭄 피해를 본 것으로 기록된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벤틀리 영국 왕립기상학회장은 향후 몇 주간 건조한 날씨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과 강,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여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BBC방송에 말했다.

영국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6일에는 농업단체와 환경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영국 환경청 산하 가뭄대응 전담기구(NDGㆍNational Drought Group) 회의가 당초 계획(10월)보다 석 달이나 앞당겨 소집됐다. 상황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국은 영국인들에게도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자고 호소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정원에서는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호스를 사용하지 말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대신 간단한 샤워를 하라고 권고했다. 머리를 매일 감는 것 역시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 물 절약을 호소하기보다는 영국 내 노후한 수도관 등을 통한 물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있는 노후 수도시설의 경우 낭비되는 물이 매일 30억 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패런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은 “영국은 1976년 이후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 내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당장 수도회사들에 가능한 한 빨리 노후 설비를 보수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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