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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혈맹단' 승병일 애국지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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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혈맹단' 승병일 애국지사 별세

입력
2022.07.27 19:19
수정
2022.07.27 19:24
23면
0 0

평북 정주 기반 활동... 광복군과 접선 추진
한국전쟁 때에는 통역장교 자원 입대하기도

승병일 애국지사. 국가보훈처 제공

승병일 애국지사. 국가보훈처 제공


일제강점기 ‘혈맹단’을 조직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힘썼던 승병일 애국지사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승 지사는 1926년 평북 정주군 출신으로 만주에서 ‘독립단’에 가입해 활동하다 순국한 조부 승치현 지사의 뜻을 이어받아 1943년 오산학교 학우들과 비밀결사 ‘혈맹단’을 조직해 활동했다. 혈맹단은 당시 중국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과 접선해 뜻 있는 청년과 학생들을 망명시켜 광복군에 참여토록 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이 1945년 혈맹단 조직을 적발하면서 승 지사는 광복까지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승 지사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에 통역 장교로 자원 입대해 경남 창녕군 박진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고 보훈처는 덧붙였다. 정부는 승 지사의 공훈을 기려 지난 200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승 지사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 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승 지사가 숨지면서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국내 8명과 국외 2명 등 10명으로 줄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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