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경제전문가 비관론 20%↑
12월부터 경기침체 본격화 전망
제로금리에 모기지 거품… 2008년 재연 우려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예측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고금리가 유발하는 금융위기까지 더해지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휘몰아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경제학자,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닥칠 확률을 평균 55%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같은 조사 이후 두 달 사이에 경기 비관론이 20%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번 조사에서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조사 대상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올해 12월부터 가벼운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곧이어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경기침체에 금융위기가 함께 덮칠 가능성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경기침체와 함께 금융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이어 2008년 같은 금융위기까지 겹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각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펴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은 뚝 떨어지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줄줄이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 경기침체는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위기를 함께 겪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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