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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힐링 예능... 새로움이 필요한 때

입력
2022.07.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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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소재 드라마 인기몰이, 반면 예능은 시청률 저조
힐링과 여행 예능 유행 지났다는 지적 일어

힐링에 초점을 맞춘 신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론칭되고 있다. JTBC, ENA, 채널A 제공

힐링에 초점을 맞춘 신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론칭되고 있다. JTBC, ENA, 채널A 제공

어느덧 막장극의 유행이 가고 힐링물이 인기몰이 중이다. 예능도 이전과 유사하게 힐링에 초점을 맞춘 신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론칭되고 있다. 그러나 힐링 예능에 대한 니즈는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 스타들이 대신 여행을 가고 호캉스를 즐기는 모습이 더이상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탈도심을 외치는 예능들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론칭됐다. 대부분 나영석 PD 사단이 일궈낸 성과로 '삼시세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고즈넉한 일상을 조명하는 예능은 당시 유행이었던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서 신선함을 야기했고 후발주자들이 뒤를 이었다. 토크쇼에서 버라이어티까지, 그리고 버라이어티에서 여행 예능까지 트렌드는 계속 변화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꾸준히 좋았다. 일상을 떠난 스타들의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이 가장 관전 포인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낯선 공간에 선 스타들이 우리처럼 밥을 지어 먹거나 떠나는 모습들이 꽤 유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힐링 예능들은 사실상 트렌드의 끝자락에 서 있다. 조금씩 소재와 배경을 달리했지만 힐링 소재가 더이상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큰 틀 안에서 아티스트들이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만끽하는 그림은 비슷비슷하다. 최근 그룹 소녀시대 완전체가 출연해 이목을 모았던 JTBC '소시탐탐'도 앞서의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농촌으로 떠나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거나 여행을 함께 떠나는 에피소드가 공개됐지만 시청률은 아쉬운 수준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소시탐탐'은 1회 1.2%로 시작했으나 4회에 이르러서는 0.8%를 기록했다. 소녀시대가 갖고 있는 화제성과 인기를 떠올린다면 미흡한 성과다.

'소시탐탐'보다 더 일찍 세상에 나온 ENA '호캉스 말고 스캉스'(이하 '스캉스')가 큰 성과 없이 종영한 것을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1회 1.1%를 기록했던 '스캉스'는 마지막 회인 9회 0.4%로 집계됐고 화제성마저 잡지 못한 채 쓸쓸히 사라졌다. 단연 출연진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소시탐탐' '스캉스'가 여성 중심 예능이라면 최근 방송 중인 '배우는 캠핑짱'은 첫 방송에서 0.25%를 기록했다. 박성웅 신승환 홍종현이라는 걸출한 남성 스타들을 내세웠지만 '바퀴 달린 집'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선방 중인 것은 MBC '도포자락 휘날리며'다.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케이팝, 드라마, 패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류 전령사 5인이 도포를 입고 덴마크로 떠나 한국 전통을 담은 물품들을 판매하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MBC가 '복면가왕' 편성 시간을 앞당길 정도로 주력하는 새 예능이다.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3.4%로 출발한 이후 3회에서 3.8%로 올랐다.

이렇듯 대중이 힐링·여행 예능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은 분명하다. 늘어나는 공급 속에서 오히려 지루함마저 야기되는 중이다. 힐링 예능이 저무는 분위기에서 제작진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요구되고 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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