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배구(32위)가 안방에서 올림픽 진출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승격에 동시에 도전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호주(38위)와 2022 발리볼챌린저컵(VCC) 8강전을 치른다. VCC는 여자대표팀이 참가했던 VNL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다.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쿠바(12위) △튀니지(15위) △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 8개국이 참가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려 한번이라도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임 감독은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난주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왔다”라며 “선수들간 호흡도 좋아지면서 전력이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가 대회를 개최하는 점은 유리한 요소다. VCC 개최국은 참가국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가장 낮은 상대와 8강전을 치르는 홈 어드밴티지를 받기 때문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도 개최국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가 모두 승격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번 대회 최저 랭킹인 호주가 올해 VNL(1승11패) 무대를 밟았을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임 감독은 “호주가 랭킹은 낮지만, VNL을 치르면서 전력이 점점 짜임새를 갖추고 성장했다”면서 “나머지 팀 중에는 쿠바와 터키, 체코가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주전 레프트 자원인 전광인(31)이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제외됐다. 이로써 곽승석 나경복 황경민 임성진(이상 레프트) 한선수 황택의(이상 세터) 신영석 최민호 박진우 김규민(이상 센터) 허수봉 임동혁(이상 라이트) 정민수 박경민(이상 리베로)까지 14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짰다. 전광인의 낙마에 대해 임 감독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하지만 대체 선수를 선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은 선수들도 꾸준히 호흡을 잘 맞췄다. 이들로 (베스트 7을) 잘 구성하면 최상의 전력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될까. 임 감독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일단 주장 한선수를 비롯해 나경복 곽승석 신영석 최민호 등 5명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자원인 ‘99년생 트리오’ 임동혁 박경민 임성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임 감독은 “임동혁과 박경민은 ‘베스트’에 근접해 있다”면서 “일단 라이트 자원 임동혁 허수봉은 하루하루 컨디션 편차가 있어 누굴 먼저 기용할지 저울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베로는 박경민과 정민수 모두 좋다. 다만 정민수가 경험이 많은 점을 고려 중이다. 또 임성진은 서브가 좋은 선수다.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2024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마지막 기회다. 한국 남자배구가 올림픽에 나간 건 2000년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다. 본선 진출을 위해선 FIVB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올림픽 예선 혹은 VNL에 참가해야 한다. 랭킹 32위인 한국은 21위까지만 참가하는 올림픽 예선엔 나가기 어렵다. 따라서 VNL 진출에 전력투구해야 하는데, 이번 VCC에서 우승해야 이듬해 VNL 출전권을 받는다. 한국도 애초 VNL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2018년 VNL에서 최하위(1승 15패)에 머물면서 VCC로 밀려났다. 임 감독은 “사실 쉬운 상대가 없다. 힘과 높이에서 조금 뒤지지만 수비와 서브의 강점을 살리려 한다”면서 “배구 인기는 국제대회 성적과 관련이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이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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