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리, 훈련 거쳐 3개월 만에 자연 복귀
지난 4, 5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공사 현장에서 구조된 알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 5마리가 지난 19일 경기 화성시 서산면 화성호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지난 4, 5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구조된 알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주로 서식하는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환경부에서 국내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4월과 5월 연수구 송도동 공사 현장에서 검은머리물떼새 알 7개를 구조해 모두 부화시켰다.
알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 7마리 중 2마리는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하지만 5마리는 유조(어린 새)에서 성조(어미 새)로 넘어가기 직전의 아성조로 무사히 성장했다. 야생 조류의 유조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기 전까지 짧은 간격으로 계속 먹이를 먹어야 해, 센터 직원들이 총동원돼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다.
검은머리물떼새 5마리는 이후 야외 계류장으로 옮겨져 비행 훈련과 먹이 사냥 훈련을 받았다. 센터는 3개월 가까이 훈련을 받은 검은머리물떼새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도 될 정도로 활력을 되찾았다고 판단하고 자연 복귀를 결정했다. 센터는 다른 검은머리물떼새들이 활동하고 먹이도 풍부한 경기 화성시 서산면 화성호를 자연 복귀 장소로 결정하고, 지난 19일 낮 12시쯤 이곳에서 검은머리물떼새 5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박진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통상 자연 복귀는 야생 동물이 원래 살던 장소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최초 발견 장소가 공사장으로 부적합해 다른 장소로 결정했다"며 "홀로 남겨진 야생 동물 새끼나 알을 발견하면 섣부르게 구조하는 대신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 5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공사 현장에서 구조된 알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들의 유조(어린 새) 시절 모습.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산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