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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 경쟁률 1년 새 4분의 1토막... 식어가는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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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 경쟁률 1년 새 4분의 1토막... 식어가는 청약시장

입력
2022.07.27 14:00
수정
2022.07.27 16:04
0 0

지난해 상반기 124:1→ 올해 29.5:1
대구 0.2:1... 경기·세종 줄줄이 하락
수도권 미계약 물량도 1년 새 2배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과열됐던 청약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1년 새 청약 경쟁률은 급감하고, 미계약 물량은 급증했다. '묻지마 청약'이 난무했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다.

한국일보가 부동산R114로부터 받은 '2021~2022 지역별 청약 경쟁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 있는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5대 1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이 124.7대 1임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227.9대 1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급격히 하락했다.

경기는 9.4대 1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30.5대 1) 3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대구는 0.2대 1을 기록해 평균적으로 청약 접수 가구가 공급 물량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세종은 지난해 상반기 183.2대 1에서 하반기 199.6대 1까지 올랐다가 올해 49.6대 1까지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는 18대 1에서 11.9대 1로 줄었다.

2021~2022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2021~2022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미계약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788가구로 늘었다. 서울은 99가구에서 781가구로, 경기는 1,294가구에서 1,553가구로 증가했다. 인천은 3가구에서 454가구로 크게 늘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가 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자 청약에 쉽게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된다. 이달부터 1억 원 이상 대출을 받으면 DSR 40%가 적용된다.

금리 인상 또한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까지 간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이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주택시장도 침체되고, 투자심리도 위축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지금 사면 오를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청약시장이 과열됐던 것에 비해 경쟁률이 많이 줄었다"며 "이전엔 인기 없는 단지도 일단 사 보자는 '묻지마 청약'이 많았지만, 지금은 입지가 안 좋은 단지들은 손도 안 대는 등 '선별 청약'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시장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김인만 소장은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저금리로 가지 않는 이상 (청약시장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윤지해 연구원은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해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싼 곳은 앞으로도 경쟁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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