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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그 섬에선 앞에선 양의 머리 걸고, 뒤에선 개고기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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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그 섬에선 앞에선 양의 머리 걸고, 뒤에선 개고기 팔아”

입력
2022.07.27 11:55
수정
2022.07.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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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울릉도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울릉도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빗댄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내부 총질’ 문자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서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 와서 팝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경북 울릉군 울릉도를 방문 중인 이 대표는 성인봉이라는 위치 태그도 함께 달았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전날 이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메시지를 권 대행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날 대통령실이 “이 대표도 윤 대통령 문자에 오해 안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도 풀이된다. 여의도 정치권을 '그 섬', 울릉도를 '이 섬'이라고 표현하며 문자메시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국회사진기자단은 전날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스마트폰 화면을 촬영했다. 사진에서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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