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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자리에"...김호중, 군백기 끝 첫 앨범서 '클래식' 택한 이유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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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자리에"...김호중, 군백기 끝 첫 앨범서 '클래식' 택한 이유 [HI★인터뷰]

입력
2022.07.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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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은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호중이 1년 9개월의 군백기 끝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잠깐의 숨 고르기 후 곧바로 무대에 올랐던 그는 새 클래식 정규앨범까지 발매하며 '초고속 행보'로 그간의 갈증을 씻어내는 중이다.

김호중은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백기를 마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만난 김호중은 "무대가 그리웠다. 이제야 '내가 제자리에 왔구나' 싶다"는 말로 복귀 소감을 대신했다.

군백기, 그리고 '인간 김호중'

김호중은 지난 2020년 9월 1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은 지난 2020년 9월 1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은 지난 2020년 9월 1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이후 약 1년 9개월의 군백기 끝 그는 지난달 소집해제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입대 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한 뒤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오며 탄탄한 팬덤을 쌓았지만 군백기로 인한 불안함과 부담은 김호중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불안함이 무색하게도 복지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1년 9개월은 '인간 김호중'에게 많은 것을 남긴 시간이 됐다는 설명이다.

"사실 불안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1년 9개월 동안 쉬다 보니 걱정도 됐는데, 그래도 잘 지냈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 몇 달은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쉽게 정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근무 전까지 사회에서 너무 바쁘게 일을 하면서 어딜 가나 '김호중이다'라는 말을 듣고 지내던 상황이었는데, 복지관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몇 개월 정도 걸린 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복지관 친구들이 저를 인지하고 '호중 선생님' 하면서 손을 내밀어 주는 시간이 오더라고요. 그 때를 기점으로 참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나름 늦게 군 입대를 한 만큼 그동안 많은 감정을 느껴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경험들이 밀려 오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진심은 통한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죠."

스스로에게 큰 의미를 남긴 군 복무를 뒤로 하고 소집해제 이후 김호중은 다시금 본업인 '가수'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군백기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그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소집해제 후 같은 달 '평화콘서트'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난 김호중은 곧바로 예능 출연에도 나서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입대 전엔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함성도 허용이 안 됐고, 오로지 박수 소리만 들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보니 더욱 TV 속 무대가 그립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무대에 올라가면 과연 예전처럼 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됐지만요. (웃음) 시험 아닌 시험을 빨리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후 무대를 해보니 비로소 '내가 제 자리에 왔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인지 처음 한 곡을 끝내기 전까지는 겁도 나고 정말 많이 떨렸죠. 너무 많은 스케줄로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요? 전혀요. 소집해제를 하고 나서 빨리 일을 해야 하는 명분인 팬들이 있는 만큼 지금은 제 건강이나 음악적 행보에 있어 넘치지 않을 정도로 잘 소화하고 있는 중이에요."

"소집해제 후 첫 앨범, 클래식 택한 이유는..."

김호중은 27일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을 발매한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은 27일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을 발매한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의 행보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 발매로 이어졌다. 그가 소집해제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이번 앨범은 오랜 시간 김호중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주마등처럼 스치는 사랑과 우정'이라는 메시지를 이번 앨범에 녹여냈다. 더블 타이틀 곡 '약속(約束)' '주마등'을 비롯해 앨범을 채운 16곡은 이탈리아 정통 성악곡부터 발라드 성향의 크로스오버, 트로트 듀엣의 라틴 음악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돼 김호중의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예고한다.

입대 전 '미스터트롯' 출신으로 트로트 음악에 보다 중점을 둔 활동을 펼쳤던 김호중이 소집해제 이후 첫 앨범으로 '클래식 정규 앨범'을 택한 것은 의외였다. 물론 기존 활동 당시에도 트로트 가수 겸 성악가로서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지만,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는 만큼 의미가 큰 앨범에 '클래식' 카드를 꺼내든 그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의도한 바는 전혀 없어요. 다만 입대 전에는 정해져 있는 방송이나 스케줄 등이 있다 보니 거기에 맞는 노래를 했어야 했다면 소집 해제 이후에는 '이젠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잘 준비해서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고요. '파노라마' 앨범은 급하게 준비하고 싶지 않았어요. 군백기 동안 충분히 주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충분히 고민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이에 김호중은 클래식이나 트로트, 단순한 장르적 이상향이 아닌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을 꺼냈다.

"사실 예전과 지금 음악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뀐 게 없어요. 그냥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뿐인 것 같아요. '잘 사는' 기준이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랜 시간 열심히 노래를 하면서 사는게 잘 사는 거 아닐까요. 그러면서 제 노래를 통해 다른 분들이 보다 좋은 에너지를 주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더할나위 없을 것 같아요."

"하나의 장르보단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지난 20일 김호중은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또 한 번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알렸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일 김호중은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또 한 번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알렸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일 김호중은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또 한 번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알렸다.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을 위해서다.

트로트부터 성악까지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김호중과 세계적인 성악가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낳을지, 일찌감치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호중 역시 "꿈만 같은 일"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그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사랑해왔던 저에겐 이탈리아에 가서 그분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에요.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부푼 마음으로 다녀오려 해요. 어떤 협업이 이루어질지 기대되네요. (웃음)"

향후 예정된 일정 속 당분간 클래식, 성악에 집중한 행보를 이어갈 김호중이지만 그의 음악에 있어 트로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날 김호중 역시 트로트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잊지 않았다.

"저에게 트로트란 '하소연' 같은 존재에요. 트로트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인생에 대한 하소연을 담은 가사'에 있다고 생각해요. 굳이 사랑과 이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다양한 가사들이 많거든요. 또 가사 자체가 대중과 굉장히 가깝다는 점도 강점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하소연하듯 풀어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트로트 역시 이젠 저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장르죠."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호중은 오는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SBS 추석특집 '김호중 단독쇼'를 선보인다. 또 같은 달 30일부터 10월 2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단독콘서트도 개최하며 뜨거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저는 하나의 장르보단 제가 할 수 있는 음악 자체가 저만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리실 때 '노래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 준비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하"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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