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경제 문제 등 논의될 듯
대만 두고 커진 긴장 완화 주목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통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3월 마지막으로 통화한지 4개월만이다. 이번 대화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가능성을 두고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양국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이뤄져 더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두 정상이 이틀 뒤 통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네 차례 화상 회담이나 전화 통화로 시 주석과 접촉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래 전 계획된 통화”라면서 “우크라이나 문제,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對中) 무역 관련 논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화에서 미중관계의 또 다른 불씨로 부상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계획을 밝히자 거세게 항의하며 연일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등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초강경 시나리오’마저 언급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반드시 강력하고 힘있는 조치를 통해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의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무력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갈등 확전 양상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미군은 이것(방문)이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펠로시 의장과 참모들에게 대만을 방문할 경우 군사적 위험성에 관해 설명했고, 대신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8, 9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양국 정상이 대화에 나서면서 긴장 해소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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