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러 연방우주공사 사장 공식 확인
우크라 침공 따른 서방 제재로 협력 중단 빨라져
러시아가 오는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하겠다고 공식 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신임 사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ISS 탈퇴 계획을 밝혔다. 보리소프 사장은 "우리는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겠지만,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에서 탈퇴한다는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며 "이때까지 러시아 자체 우주정거장 구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ISS의 노후화를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다만 ISS에서 협동하는 국가들은 2024년까지 정거장을 사용하기로 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까지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ISS의 퇴역 연기를 발표하며 ISS 운영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동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협력 중단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우주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제재를 도입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로고진 당시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지난 4월 ISS 운영 협력을 중단했다. 그는 ISS 운영 연장과 관련한 협상 재개는 미국이 우주산업 제재를 취소한 후에 가능하다고 주장했었다.
NASA 측은 아직 러시아로부터 탈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로빈 게이튼스 NASA 우주정거장 담당 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도 (소식을) 방금 봤다"며 "러시아 측이 철수 의사와 관련해 아직 소통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998년 ISS를 구성하는 핵심 모듈을 각각 발사한 후 운영에 관해 협력해왔다. 러시아가 빠지면 ISS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표는 미국과 러시아 간 몇 개 남지 않은 협동 분야 중 하나(우주산업)도 끝나게 됐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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