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와 합작 법인 세우기로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첫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설립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 화유코발트와 버려진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다. 양사는 올해 안에 세부 내용 협의를 마치고,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업체로, 2019년 LG화학과 중국 취저우시에 전구체 합작사 및 우시(无锡)시에 양극재 합작사, 2022년 경북 구미에 양극재 합작사를 각각 설립했다.
전기차용 폐배터리서 니켈·코발트·리튬 추출…새 배터리 원료로 활용
LG에너지솔루션과 화유코발트의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파쇄 폐기물(스크랩)과 수거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한다. 이렇게 뽑아 낸 메탈은 양극재 생산 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南京) 배터리 생산 공장에 보내질 예정이다.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前) 처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장쑤성(江苏省) 난징시에,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後) 처리 공장은 화유코발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저우(衢州)시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유지하려면 배터리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배터리 리사이클 역량 확보를 통해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 15년간 평균 33% 성장 전망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영향받지 않고 니켈, 코발트 등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정KPMG가 지난달 발간한 '배터리 순환경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7억9,400만 달러(약 9,760억 원)에서 2040년 574억 달러(약 70조5,700억 원)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들의 배터리 재활용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과 함께 600억 원을 투자,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 지분(2.6%)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2019년 배터리 재사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SK온의 경우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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