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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만년설' 더 빨리 녹는다... '빙점 고도' 27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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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만년설' 더 빨리 녹는다... '빙점 고도' 27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7.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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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알프스 빙점 5,184m까지 상승

올해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모습이다. 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올해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모습이다. 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기후 위기 여파로 유럽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빙점 고도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25일(현지시간) 알프스의 빙점이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1995년 7월 20일에 관측된 종전 최고 기록(5,117m)을 70m 이상 웃도는 수치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m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빙점 고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0도 이하의 기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지점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알프스 산맥에서 물이 얼 정도로 추운 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셈이다. 이로 인해 알프스 산맥의 높은 지역을 덮고 있는 만년설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 "기후 위기는 추운 곳에 사는 야생 생물을 산꼭대기로 내몰고 있다"며 "그들이 산 정상에 도착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했다.

빙점 고도가 5,000m를 넘는 현상이 스위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기상학자들도 전날 프랑스 보르도 5,065m 상공에서 빙점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이번 달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 "알프스의 빙하는 우리가 전에 본 것과 완전히 다르며 앞으로의 상황이 정말 두렵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17일 그린란드 북부의 낮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16도를 유지하자, 그린란드 빙하는 빠르게 녹았고 물 180억 톤이 바다로 흘러갔다. 지난 3일에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빙하 붕괴로 등반객 10명이 사망했다.

김호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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