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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사무국의 국제드래프트 최종안 거부…QO는 유지

입력
2022.07.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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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미국 MLB 커미셔너. USA투데이스포츠

롭 맨프레드 미국 MLB 커미셔너. USA투데이스포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와 사무국이 ‘국제드래프트 도입’에 최종 합의하지 못했다.

26일 AP통신 MLB닷컴 등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MLB 사무국의 제안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국제드래프트를 시행하려면 해당 선수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라고 MLB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MLB 진출을 노리는 국외 선수가 미래에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나은 교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현 제도의 맹점도 고치려고 했다”며 “선수노조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라고 반박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 선수들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MLB 구단에 입단한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각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한다. 각 구단이 12~14세 어린 선수들과 구두로 입단에 합의한 뒤 16세에 정식으로 계약하는 형태다. MLB 사무국은 그러나 “이런 시스템에선 일부 선수들이 강한 심적 부담감을 견디지 못해 금지 약물에 손대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제안했다. MLB 30개 구단이 자유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로 국외 선수들을 지명해 지명 순번에 따라 계약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국제드래프트가 도입되면 중남미 출신 선수들이 너무 낮은 금액으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금액도 논쟁거리다. MLB 사무국은 2024년 국제드래프트에 지명될 상위 600명에게 총 1억9,100만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국제드래프트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할 금액을 2억6,000만달러로 주장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2026년까지는 구단별 상한액 안에서 자유롭게 국외 아마추어 선수들을 영입하게 된다.

선수노조가 국제드래프트를 거부하면서, MLB 사무국은 퀄리파잉오퍼(QO)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관철하고자, 선수노조에 QO 폐지를 제안했다. QO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의 원소속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QO를 제시받은 선수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QO를 거부한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FA 원소속구단에 넘겨야 한다. 선수노조는 QO를 ‘FA 시장을 교란하는 제도’라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국제드래프트 도입이 무산되면서 QO 제도는 2026년까지 유지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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