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로 3개 항구서 수출 재개 준비"
러, 합의 하루 만에 오데사 공격하며 우려 낳아
튀르키예 "약속한 책임대로 행동했으면"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 수출항 오데사에 가해진 러시아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내로 수출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지정책 장관은 "앞으로 2주 내로 오데사를 포함한 3개의 우크라이나 항구가 곡물을 수출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우크라이나 남서쪽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시작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오데사 항구와 피브데니 항구에서 차례로 재개될 전망이다. 그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향후 수확에 중요한 비료 수출입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한 거래가 이번 주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입 업무를 관리·감독할 공동조정센터가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되고 있다며 "관련국 대표들이 이미 이스탄불에 있으며, 센터 운영은 27일까지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상에서 곡물 수출량 제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한 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5개월가량 중단됐다. 이에 지난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 튀르키예와 함께 이스탄불에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합의에 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오데사를 미사일로 폭격했다.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날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 뛰었다.
수출 협상에 참여했던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합의를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터키 TRT 국영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가 서명한 합의와 약속한 책임대로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며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은 피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수출 재개는 약속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측 기대에 힘을 실었다. 파르크 하크 유엔 대변인은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수출하는 첫 선박이 이동할 수 있다"며 "공동조정센터가 해운업계와 연락해 가까운 시일 내에 관련한 구체적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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