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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31개월 만에 돌아오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격…9월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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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31개월 만에 돌아오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격…9월3일 개막

입력
2022.07.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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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개, 일본 5개 총 6개 팀 참가
팀당 40경기 치른 후 PO 돌입

아시아리그 경기 모습. 안양 한라 제공

아시아리그 경기 모습. 안양 한라 제공

아이스하키에 목말랐던 국내 팬들의 갈증이 2년 7개월 만에 해갈된다.

코로나19 이후 열리지 못했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최근 2022~23시즌 일정을 확정했다. 한국의 안양 한라와 일본의 5개 팀(동홋카이도 크레인스ㆍ레드 이글스 홋카이도ㆍ닛코 아이스벅스ㆍ도호코 프리블레이즈ㆍ요코하마 그리츠)이 팀당 40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 후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2019~20시즌 플레이오프 도중이던 2020년 2월25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했다. 안양 한라와 사할린(러시아)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아시아리그 사무국은 플레이오프 파이널을 취소하고 한라와 사할린의 공동 우승으로 2019~20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0~21, 2021~22시즌이 거푸 취소됐고 올 시즌 개최도 불투명했지만 안양 한라와 일본 5개 팀은 한일 양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함께 도모하자는 대승적인 판단 아래 2022~23시즌 일정에 합의했다. 정규리그는 9월3일 막을 올리고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치르는 4강 플레이오프는 3월9일 시작된다. 3전2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2개 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 파이널은 5전3선승제로 18일부터 열린다.

그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021년 3월 대명 킬러웨일즈의 해체로 안양 한라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하는 유일한 한국 팀이 됐다. 일본 아이스하키의 전통 명문 오지 이글스는 시민 구단으로 전환하며 팀 이름을 레드 이글스 홋카이도 변경했다. 2014년부터 아시아리그에 참가했던 사할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올 시즌 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고 2020년 창단한 일본 팀 요코하마 그리츠가 새롭게 선을 보인다. 들쭉날쭉했던 경기 스케줄은 일괄적으로 주말 2연전으로 통일됐다.

2022~23시즌 안양 한라 주장을 맡은 박진규. 안양 한라 제공

2022~23시즌 안양 한라 주장을 맡은 박진규. 안양 한라 제공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출범한 2003~04시즌부터 참가하고 있는 ‘원년 멤버’이자 통산 최다인 6회 정상에 오른 한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8년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지휘한 백지선 감독이 지난해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 받았고, 복수 국적 선수 에릭 리건과 알렉스 플란트가 은퇴했다. 대명에서 활약했던 전정우(28), 이제희(25)와 오인교(25)가 가세했고, 김건우와 지효석, 한승호(이상 23)는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트라이 아웃인 ‘스트라이드 캠프’를 통해 팀에 합류했다. 투병 끝에 별세한 조민호의 캡틴 마크는 박진규(32)가 물려 받았다.

한라는 ‘포스트 코로나’의 첫 시즌을 ‘제2의 창단’ 심정으로 맞는다는 각오다. 현재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상황은 한국과 일본 아이스하키가 생존을 위해 손을 처음 잡았던 20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입지가 축소된 한국 아이스하키에 이번 시즌은 절박하다. 한라뿐 아니라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시즌이다. 한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에 기여할 재능을 발굴하고 미래의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관점에서 귀화 선수인 수문장 맷 달튼 외에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팀 전체 수준을 상향 평준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한라는 이전에 비해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들의 활약도에 따라 올 시즌 팀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의 변화에 대한 각오는 지난 10년간 팀 전력의 핵심을 이뤘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김기성(37) 김상욱(34) 이돈구(34) 등 베테랑 대신 송형철(26)을 부주장으로 선택한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세대’를 대신할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하고 팀 중심축을 옮겨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새로운 시즌을 위한 멤버 구성을 마무리한 한라는 다음달 8일부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24, 26, 28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2 코리아리그를 통해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시즌 개막전은 9월3일 홋카이도 구시로 원정에서 크레인스를 상대로 치른다. 홈 개막전은 9월7일 도호쿠 프리블레이즈를 상대로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경기 개시 시간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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