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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무역적자 3개월째, 수출 '텃밭'이 흔들린다

입력
2022.07.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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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과 6월에 이어 7월에도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조짐이다.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올해 5월과 6월에 이어 7월에도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조짐이다.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7월에도 적자를 기록할 조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중 무역수지는 15억 달러 적자였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첫 ‘월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5월(-11억 달러)에 이어 6월(-12억 달러)에도 계속된 무역적자가 세 달 연속 지속될 분위기다. 세 달 연속은 물론, 올해 우려되는 연간 대중 무역적자는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맞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부와 산업계에선 일단 코로나19 유행에 맞선 중국의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 봉쇄 조치를 최근 무역 역조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건, 봉쇄 조치에 가려 있는 거대한 구조 변화 가능성이다.

이미 수년째 중국과의 교역은 정점에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2018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대중 수출은 올해 상반기 23.2%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반면 2018년 12.0%였던 대미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5.7%까지 높아졌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맞바꾼 2003년 이후 20년간 지속된 무역구도가 다시 변하는 신호일 수 있다.

올 들어 미국은 ‘반중 연대’ 성격의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을 참여시키고,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 동참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사드 사태’ 때처럼 중국이 보복의 발톱을 세울 경우, 우리 기업들은 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모두 중국과의 흑자 교역에 익숙해진 우리 경제와 산업을 근본적으로 흔들 요인이다.

정부는 다음 달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와 대중 수출 증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으로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탈세계화 시대에 지나친 의존과 급격한 변화는 피해야 할 위험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변화에도 선제적인 충격 완화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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