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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는 이제 그만… 루왁커피, 발효공법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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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는 이제 그만… 루왁커피, 발효공법으로 만든다

입력
2022.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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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정용진 교수팀, 졸업생들과
사향고양이 생체 환경과 유사조건에서

계명대 정용진 교수팀이 발효곡법으로 생산한 '인비트로 루왁커피'.

계명대 정용진 교수팀이 발효곡법으로 생산한 '인비트로 루왁커피'.


특휴의 맛과 향으로 고급커피로 유명한 ‘루왁커피’를 동물학대 없이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발효전문가로 알려진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정용진 교수가 졸업생들과 함께 개발한 ‘인비트로 루왁커피’ 얘기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서 골라 낸 커피콩으로 만든 고가의 커피다. 사향 내음이 묻어나는 커피 향이 일품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루왁커피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좁은 케이지안에 사향고양이를 가둬놓고 커피를 마구잡이로 먹이는 등 동물학대에다 비위생적인 환경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 루왁커피 반대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향고양이는 커피콩을 좋아하는 바람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도 있다.

정 교수팀은 사향고양이의 생체 환경과 유사한 소화ㆍ발효 조건을 과학적으로 구명하여 루왁커피의 향과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와 함께 개발에 참가한 계명대 관광경영학전공 졸업생 최병석(34)씨는 지역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며 원두도 유통한다. 올해 식품가공학과 석사과정 을 졸업한 강혜미(26)씨는 발효전문 기업인 KMF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수년 전 정교수 연구실에 발효커피 개발을 요청하여 시작됐다. 큰 진전을 보지 못하던 중 최 대표 등이 합류하며 연구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약 2년간의 집중적 연구로 대량생산에서도 품질이 일정한 발효원두 루왁생산이 가능하였다.

정용진 교수는“커피는 전 세계적인 기호식품인데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적 비건제품”이라며 “상업화에 성공한 ‘콤부차’처럼 발효 루왁커피도 국내외 전시회 등을 통해 진가를 알린 뒤 전문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팀은 루왁커피 개발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 특허출원과 비건 인증, 상표출원을 완료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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