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LGU+ 고가 요금제에 티빙 이용권 제공
'KT 시즌' 합병 이어 통신사와 협력 강화
'SKT-웨이브' 동맹 견제구 해석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자리를 노리는 티빙이 SK텔레콤과 공중파 3사가 손을 잡고 만든 '웨이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티빙은 KT의 OTT플랫폼 시즌(seezn)과의 합병을 발표한 데 이어 LG유플러스 요금제에 티빙 이용권을 담은 신규 서비스도 내놓았다. OTT 플랫폼 이용자 상당수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 서비스를 시청하는 만큼, 통신사들과 협력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 것.
티빙은 ①시즌과 합병으로 플랫폼 가입자 수를 늘리고 ②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플랫폼 판로 확대 및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웨이브가 통신사 SK텔레콤 지분 투자로 세워진 만큼, 추격자 티빙은 통신업계 2·3위인 KT 및 LG유플러스와 협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GU+ '레귤러 요금제'부터 티빙 '무료 이용권'
티빙은 LG유플러스 일부 요금제와 티빙 이용권을 결합한 '티빙팩'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5세대(5G) 이동통신과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의 '레귤러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티빙 콘텐츠 무료 이용권을 보너스 상품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의 레귤러 요금제는 월 9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요금제다.
티빙팩이 적용되는 LG유플러스 요금제는 ①5G 프리미어 레귤러(월 9만5,000원) ②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③5G 프리미어 슈퍼(월 11만5,000원) ④5G 시그니처(월 13만 원) ⑤LTE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등이다. 5G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에는 '티빙 베이직' 이용권, 이외 요금제에는 '티빙 스탠다드' 이용권이 주어진다. 티빙 베이직 이용권과 스탠다드 이용권은 각각 월 7,900원과 1만900원이다. 티빙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레귤러 요금제부터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만큼 티빙의 다양한 콘텐츠를 월 이용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 'SKT-웨이브' 연합 견제
티빙과 LG유플러스의 협력 강화는 SK텔레콤과 웨이브 사이의 연대를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티빙은 KT의 9만 원 이상 요금제에 티빙 이용권을 옵션으로 담는 상품도 선보였다. 반면 웨이브는 통신3사 중 SK텔레콤에만 요금제 결합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티빙과 KT·LG유플러스 연대, SK텔레콤과 웨이브 동맹 간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통신사를 통한 OTT플랫폼 가입자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3사의 5G 및 4G 가입자 수를 ①SK텔레콤 2,865만 명 ②KT 1,645만 명 ③LG유플러스 1,510만 명으로 발표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합은 3,155만 명으로, OTT플랫폼 이용권에 접근할 잠재적 고객 수는 SK텔레콤과 '붙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12월 초 마무리될 티빙과 시즌의 합병도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플랫폼 가입자 수는 약 56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토종 OTT플랫폼 1위인 웨이브의 가입자 수 423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OTT콘텐츠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했을 때 통신사와 손잡는 시도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확장성을 끌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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