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부인과 관계
상황 파악한 브린은 올 초 이혼 소송 제기
"머스크, 공개 장소에서 무릎 꿇고 용서 빌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절친' 관계였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과 외도해 이혼 소송의 원인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브린이 부인인 특허전문업체 '클리어액세스IP' 창업자 니콜 섀너핸과의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타협할 수 없는 차이"를 원인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두 부부에 가까운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해 말 브린이 머스크와 섀너핸의 관계를 파악한 후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다.
이들에 따르면, 브린과 섀너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세 살 난 딸의 육아를 둘러싸고 2021년 가을부터 관계가 어그러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섀너핸은 2021년 12월 전 세계의 대부호들이 몰려드는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머스크를 만나 불륜 관계를 맺엇다.
그동안 머스크와 브린은 절친 관계로 알려져 왔다. 실리콘밸리에 자택이 없는 머스크는 브린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잠을 잤으며, 테슬라가 생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08년 금융위기 기간에 브린이 테슬라에 50만 달러를 투자해 구원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한 보답 격으로 머스크는 2015년 테슬라가 처음 생산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를 브린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사건이 드러난 후 이 절친 관계도 사실상 파탄을 맞았다. 머스크는 올해 초 한 파티에서 브린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브린은 이 사과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머스크와 연락하지 않는 상태로 전해졌다. 심지어 브린이 머스크의 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대대적으로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전언도 있지만, WSJ에 따르면 실제 자금 회수가 이뤄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머스크는 WSJ 측 문의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서는 "이건 완전히 거짓말이다. 브린과 나는 어젯밤에도 같이 파티에 있었다"면서 "섀너핸은 지난 3년간 2번 정도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만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외도 피해자' 브린은 과거 불륜 저질러 이혼 경력
WSJ에 따르면, 브린과 섀너핸은 2015년쯤 요가 행사 '원더러스트'에서 만났으며 2018년 11월 결혼했다. 결혼과 거의 동시에 둘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 결혼 생활을 약 4년 만에 끝내게 된 부부는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섀너핸은 10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브린 측은 섀너핸이 혼전 계약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섀너핸 측은 이 혼전계약이 임신 상태에서 협박을 받아 서명한 것이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세르게이 브린 본인 또한 외도로 인해 별거하고 이혼한 바 있다. 브린은 2007년 유전자 정보 분석업체인 스타트업 23앤드미의 설립자 앤 워치츠키와 결혼했으나, 2013년 14세 연하의 구글 글래스 마케팅 매니저 어맨다 로젠버그를 만나 불륜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나면서 별거에 들어갔다. 브린과 워치츠키는 2015년 최종적으로 이혼했는데, 이때 이미 브린은 로젠버그와 결별하고 섀너핸과 만나고 있는 상태였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결별한 이후 각종 성 스캔들에 휩싸인 상태다. 올해 5월에는 자신이 세운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승무원에게 전신 마사지를 부탁하고 본인의 신체를 노출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난 6일에는 역시 머스크 자신이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서 지난해 11월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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