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글로벌 제조기업들, RE100 위해 협력업체까지 독려... "국내 시장 타격 불가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글로벌 제조기업들, RE100 위해 협력업체까지 독려... "국내 시장 타격 불가피"

입력
2022.07.24 19:00
14면
0 0

제조업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 사업장 대비 11.4배
글로벌 제조기업들, 협력업체에 규제 조치까지 마련
RE100 달성 위한 국내 여건 열악... "정부 지원 필요"
기업도 온실가스 감축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조업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면서 RE100(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을 선언한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을 향해서 대응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 또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 기후체제하, 해외 기업의 대응 사례 및 기회 요인'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공급망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업장 대비 11.4배로, 기업의 탈탄소화 과정에서 공급망 내 배출량 감축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약 77개 사가 공급망 내 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원 전력 소비를 요구했고, 35개 사는 2년 내로 이 같은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RE100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국내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조기업들, 협력업체에 규제성 조치 마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부적으로, 코트라가 조사한 글로벌 제조기업 61개사의 RE100 추진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중 30개사는 기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규제성 조치를 마련했다. 자체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만들어 협력업체를 평가·관리하는 식이다. 가령 ①BMW그룹은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사들에게 5세대 배터리 셀 제조시 친환경 전력만 사용하도록 계약상의 의무를 부여했다. ②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사도 '2030년까지 에너지 절약 30% 달성' 등 계약 때 환경 관련 의무 사항을 부여했고, 기준에 미달하면 구매 평가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③제너럴 모터스(GM) 또한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을 지속 가능한 재료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전략수립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도 22개에 달한다. ④글로벌 타이어 기업인 콘티넨탈사가 대표적이다. 콘티넨탈사는 천연고무 원료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 소농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고무나무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19개사 RE100 선언... "목표 달성 위한 인프라 부족"

RE100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 코트라 제공

RE100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 코트라 제공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19개사가 RE100을 선언했다. RE100 참여는 기업 입장에서 생산비용 상승과 직결되지만, 생존을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인 만큼 앞으로 RE100 선언 국내 업체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6.41%에 불과하다. RE100 참여 기업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원 발전 비율이 높고,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낮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RE100 대응을 위한 전담인력 운용이 어렵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설 투자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



"정부의 체계적 지원 및 기업의 자발적 노력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RE100 대응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원할 경우 초기 컨설팅부터 금융지원, 세제지원 등 패키지 형태로 돕는 식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또한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저탄소 생산 공정으로 전환, 재생에너지원 설치 확대, 탄소 배출량 관리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보고서는 "악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여 국제적인 재생에너지원 확대 추세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고, 기업이 재생에너지 설치에 적극 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