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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니 어김없이 폭염… 기온 왜 안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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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니 어김없이 폭염… 기온 왜 안 내려갈까

입력
2022.07.24 16: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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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등 남부지방 중심 폭염주의보
수증기 많아 푹푹 찌는 날씨…체감기온 높아져

2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말 동안 비가 내린 가운데 일찌감치 비가 그친 남부지방은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울산·부산·대구와 경남·경북·충북 및 강원영서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표된 이번 폭염특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쏟아졌으나 비가 그친 직후 기온이 급상승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거제 28.9㎜, 광양 37.5㎜, 김해 27.1㎜, 남해 30㎜, 양산 29.1㎜, 여수 28.3㎜ 등 남해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가 해제된 제주는 성산지역에 54.1㎜가 왔다. 대부분의 강수는 새벽 1~2시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비가 쏟아질 때 23~24도 안팎의 기온을 보인 지역들은 비가 그치고 날이 밝으면서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로 급변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양 29.6도, 성산 30.4도, 양산 29.2도 등 4~5도 이상 기온이 급상승했다. 실제 관측된 기온 대비 체감온도는 2도 안팎으로 높고 일부 지역에선 3도 이상 차이가 났다.

기상청은 25일에 중부지방도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오르면서 남부지방 중심으로 발표된 폭염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비가 내리면 지표면이 식으면서 기온이 내려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비가 그친 후 기온이 급상승해 폭염이 찾아오는 게 반복되는 셈이다.

이유는 수증기에 있다. 비가 오면서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아진 것이 이번 폭염의 원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는 동안에만 잠시 기온 상승이 주춤했다가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아 기온은 30도 정도까지 오르지만 대기 중 수증기 유입으로 습도가 높아 최고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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