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좌완 선발 허윤동(21)이 ‘하이 패스트볼’을 앞세워 팀을 최악의 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타선에선 베테랑 오재일이 홈런 포함, 장타만 3방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로써 지난달 30일 KT전부터 이어져온 팀 역대 최다 13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허윤동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일등공신이 됐다. 허윤동은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단 2피안타(3사사구)로 틀어막았다. 2020년 데뷔 후 3년 만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이날 허윤동의 직구 평균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공 끝이 살아나는 하이패스트볼을 제대로 활용했다. 1회에 이정후를 144㎞ 짜리 높은 직구로 삼진으로 처리한 이후 2회 야시엘 푸이그, 3회 김시앙과 김준완, 4회 김휘집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모두 결정구는 하이패스트볼이었다. 삼진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개를 솎아냈다.
허윤동의 어깨를 가볍게 한건 5타점을 쓸어 담은 오재일이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오른쪽을 꿰뚫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오재일은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144㎞ 짜리 투심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홈런. 5-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선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균형을 완전히 깼다.
‘키움 천적’ 김재성도 2회초 1사 2루에서 우익수쪽 2루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김재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30경기(89타석)에서 타율 0.338에 OPS(장타율+출루율) 0.827을 기록했는데, 키움전에서는 5경기(11타석)에서 타율 0.625에 OPS 1.477로 유독 강했다.
한편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승환에게 계속 마무리 역할을 맡길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등판 순서를 바꾸는 등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경험과 배짱을 가진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투입할 수 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칼을 빼들었다. 오승환은 최근 4경기(3.1이닝)에서 7실점 하는 등 극도로 부진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2일 KT전에서 9회말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더니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키움전에서도 9회말 송성문에게 동점포를 허용했다. 3타자 연속 피홈런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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