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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왜 오수재인가'] 로코 벗은 서현진, 장르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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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왜 오수재인가'] 로코 벗은 서현진, 장르퀸이 되다

입력
2022.07.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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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의 새로운 발견 된 '왜 오수재인가'
법정 스릴러에 로맨스 얹어지면서 혹평 일기도

배우 서현진이 주연을 맡은 '왜 오수재인가'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했다. 스튜디오S·보미디어 제공

배우 서현진이 주연을 맡은 '왜 오수재인가'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했다. 스튜디오S·보미디어 제공

배우 서현진이 복합 장르 '왜 오수재인가'를 의연하게 이끌며 자신의 연기적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덕분에 '왜 오수재인가'는 마지막 회, 최고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3일 SBS '왜 오수재인가'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의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낭만닥터 김사부'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공동 연출, '사의 찬미'로 호평받은 박수진 감독과 신예 김지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했다.

이날 오수재(서현진)는 최태국(허준호)의 악행을 세상에 폭로했다. 공찬(황인엽)에게 미안함과 자책을 덜어낸 오수재는 성공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았다.

오수재는 최태국이 저지른 범죄의 증거를 모두 모았고 "후회하셔야 해요. 부끄러워하셔야 하고 창피해하셔야 해요"고 말하며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최태국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아들 최주완(지승현)이 원망하자 최태국은 "너를 위한 일이었다"면서 "오수재, 넌 나를 이긴 게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극 말미 함께 걸어가는 오수재와 공찬의 모습이 담기면서 '왜 오수재인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법정·스릴러·로맨스 등 혼합된 장르

극중 TK 대표 변호사로 여성 변호사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간 오수재의 인생은 승승장구 중이었다. 그러나 박소영(홍지윤) 사건에 휘말리면서 로스쿨 겸인 교수로 밀려났고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만나면서 앞서와 다른 장르를 표방한다. 로스쿨 학생들은 비교적 큰 위화감 없이 오수재를 따르는데 여기에는 김명민 주연의 드라마 '로스쿨' 등처럼 학생들이 직접 사건을 조명하는 과정도 담겼다. 이 장면들은 '왜 오수재인가'의 장르적 재미를 더욱 다양하게 빚어내고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로맨스 분량에 대한 지적도 존재했다. 오수재와 공찬이 긴 시간 인연을 이어와 사제지간으로 재회했지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문이다. 실제로 오수재는 공찬에게 꽤 빠른 속도로 마음을 여는데 사람을 믿지 않으려는 기존 캐릭터 설정과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사제 간 사랑이 드라마·영화적으로 크게 각광받지 못한 것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와해시켰다. 황인엽은 동안의 비주얼와 반항미 가득한 인상이 강한 배우로 '18어게인' '여신강림' '안나라수나마나라' 등 주로 사춘기 소년 역을 맡았던 바다. 이번 작품에서 교복을 벗은 황인엽에게는 여전히 소년미가 남아있어 서현진과의 케미스트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작품은 주로 정의와 진실, 비리와 음모로 구분돼 전개됐다. 오수재 역시 초반 성공을 꿈꾸면서 진실의 가치를 무시했지만 악인들과 맞서면서 정의로운 사람이 됐다. 다만 악인 최태국의 결말이 석연치않다. 죗값을 치르지 않고 목숨을 끊은 것이 '해피 엔딩'이자 오수재가 바라던 결말일까. 제작진은 엔딩의 임팩트를 남기고자 악인의 극단적 선택을 이용한 듯 하다. 그러나 정의를 거듭 강조했던 '왜 오수재인가'이기에 이러한 결말이 찝찝함을 남긴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왜 오수재인가'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0.7% 수도권 11.4%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닥터 로이어'는 7.2%로 집계됐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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