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드 '머스탱 마하-E', '이-트랜짓' 공급 확대
폴란드 공장, 포드향 배터리 생산 시설 증대
SK온, 에코프로비엠·포드와 양극재 공장 신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공급되는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 포드 제공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 중인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K배터리 짝꿍'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북미,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훨씬 많은 배터리가 필요해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고, SK온은 양극재 생산 시설을 함께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맞춰 배터리 공급을 추가로 늘려나간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에서 만들어 포드에 공급하는 배터리 생산 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키우고, 이후에도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 설비를 고도화,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포드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 포드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하반기부터 머스탱 마하-E와 이-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만5,000대 이상 팔렸다.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올해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최고의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의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 달러(약 60조 원)를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늘려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에코프로비엠, 포드와 양극재 생산시설 공동투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포드 제공
이날 SK온도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 포드와 투자의향서(LOI)를 맺고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세 회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 생산 시설에서 만들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고, SK온은 니켈 비중이 90%에 달하는 고성능 배터리인 NCM9 배터리를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에 공급하고 있다.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SK온은 이번 협력으로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한편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 원을 들여 2개 공장을 확보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9.8기가와트시(GWh) 규모 1공장은 올해 초부터 상업 가동했고, 11.7GWh 규모 2공장은 내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 테네시와 켄터키주에서 총 129GWh 규모 합작 생산공장을 2025년～2026년 차례로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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