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테니스 세계 톱 랭커들이 올 가을 한국을 찾는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2일 “9월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이 연달아 열린다”고 밝혔다.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은 9월17일 막을 올리며, ATP투어 코리아오픈은 9월26일부터 시작된다. 코리아오픈 남자 대회는 1996년 KAL컵 코리아오픈 이후 2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다.
ATP 코리아오픈에는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해 도쿄올림픽 단식 우승자인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5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가 출전을 확정,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츠베레프는 형 미샤와 함께 복식에도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세 차례 우승한 스탄 바브링카(290위·스위스)도 올해 코리아오픈 와일드카드를 요청한 상태다.
ATP 투어 코리아오픈은 총상금 128만 달러(약 16억원)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의 ATP 투어 대회 유치가 2022시즌 도중 결정된 것은 당초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탓이다. ATP 투어는 올해 9~10월 중국에서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차이나오픈, 청두오픈, 주하이 챔피언십 등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고,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6개 ATP 250시리즈 대회를 열기로 했다.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역시 2명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출격한다.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엠마 라두카누(10위·영국)가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도 출전한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 해 코리아오픈에 곧바로 출전, 국내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라두카누는 지난해 US오픈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로, 이번이 국내 대회 첫 출전이다. 남녀 투어 대회의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이진수 JS 매니지먼트 대표는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 마지막 꿈이 ATP 투어 대회 유치였는데 이번에 극적으로 성사됐다"며 "앞으로 계속 남녀 투어가 한국에서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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