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의원 필리핀 도피 잠적
경찰, 사업 비밀누설 혐의 수사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매입형 유치원)에 전 광주시의원이 연루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광주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서구 시교육청 행정예산과에서 업무용 컴퓨터와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사립유치원 운영자 A씨가 '공립형 전환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영환 당시 시의원에게 수 천만 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다른 사립유치원 운영자 B씨로부터 이런 부탁을 받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최 의원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씨의 사립유치원은 공립 전환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회의록 위조 등의 문제로 지난해 10월 사업이 무산됐다.
경찰은 사건에 개입한 시교육청 공무원 2명도 입건했다. 이중 한 명은 업무상 비밀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지난 8대 시의회에 입성해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일 필리핀으로 도피해 현재 잠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 의원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 원장과의 인연을 통해 A씨 등과 인연을 맺어왔다"면서 "여권을 무효화 조처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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