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휘말렸던 배우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
폭력과 선정성 지적 일며 시청률 '뚝'
사생활 논란 및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가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작품이 남긴 것은 조악하고 폭력적인 전개와 노출 뿐이다.
지난 21일 tvN '이브'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친부모와 가짜 모친까지 살해한 이들을 향한 라엘(서예지)의 복수의 결말이 담겼다. 라엘과 윤겸(박병은)이 사랑을 재확인한 순간, 소라(유선)와 김정철(정해균)은 라엘을 살해할 계획을 짰다. 김정철은 윤겸의 눈을 피해 라엘을 공격했지만, 결국 윤겸에 의해 사망했다. 소라는 김정철의 계획이 실패하자 라엘을 납치했다. 이때 윤겸은 은평(이상엽)과 함께 라엘을 구한 뒤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고자 소라와 동반자살을 택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윤겸은 즉사했고 소라는 스스로 기억을 모두 지우는 중증 므두셀라증후군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한판로(전국환)는 딸 소라에 의해 자신이 만든 지하감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했다. 이윽고 비서 문도완(차지혁)의 증언으로 소라, 한판로, 김정철의 악행이 만천하에 알려졌고, 가족을 파멸시킨 이들을 향한 분노를 품은 채 13년간 설계해온 라엘의 복수는 끝이 났다.
극 말미 윤겸이 남긴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라엘의 모습이 담겼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결실을 맺은 듯 윤겸과 행복하게 탱고를 추는 라엘의 상상이 함께 전파를 타면서 비극적인 사랑을 강조했다.
지나친 선정성에 대한 비판
앞서 '이브'는 1회부터 19세 미만 시청 불가 등급을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담았다. 극중 라엘이 윤겸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편과 성적인 텐션을 유지하고 꽤 노골적인 장면이 줄곧 나왔다. 하지만 자극과 선정성에 대한 피로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시청을 포기하면서 3%로 이어지던 성적표가 4회부터는 2%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부모의 처참한 죽음 이후 인생을 걸고 설계한 라엘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그렸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됐다. 라엘의 자해, 한판로의 학대, 거듭 이어지는 베드신 등이 작품성을 와해시켰다.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킨 이들을 향한 한 여자의 복수극을 표방했지만 '막장극' 같은 설정 과잉이 점철되면서 작품의 매력을 가려버렸다. 학부모 모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불륜 고문 등은 시청자들이 인물에 이입하고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적이었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입증하듯 시청률 또한 거듭 하락세를 탔다. 1회 3.64%로 시작했던 '이브'는 마지막 회 4.5%로 종영했다.
서예지, 성공적 복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실 '이브'는 작품의 소재나 결보다 주연을 맡은 서예지에 대해 더욱 포커싱됐다. 그는 전 연인인 김정현과의 사생활 논란, 학교 폭력 의혹 등 대중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한 배우다. 당시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후 약 1년간 공백기를 가진 서예지가 선택한 것은 격정멜로 복수극이다.
그간 특유의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 등으로 서예지의 연기력은 이미 많은 이들이 인정했던 터다. 만약 서예지가 '이브'를 흥행시킨다면 '성공적인 복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슈 몰이에만 너무 집중했던 걸까. 서예지의 파격 노출만 회자되면서 정작 캐릭터 소화력, 몰입감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서예지가 '이브'를 선택했던 이유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가 주목했던 서예지의 흥행 파워는 이제 희미해졌다. 결국 서예지는 '이브'를 통해 화제성만 남긴 채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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