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서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와키자카로 활약 예고
극중 뚜렷한 존재감으로 몰입감 고조
배우 변요한의 변신은 늘 대중을 놀라게 한다. 누군가에게 변요한의 인생 캐릭터를 묻는다면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드라마 '미생' 한석율부터 '미스터 션샤인', 영화 '자산어보' '보이스' 등 한계 없는 연기력과 소화력으로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변요한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이자 천재 지략가 와키자카로 분한다. 이순신(박해일)과 맞서 해전을 펼치면서 극의 긴장감을 도맡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한산도 대첩의 결말이지만 변요한은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연기적으로 변주를 뒀고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현지인처럼 느껴지는 일본어 대사들과 캐릭터 싱크로율은 변요한이라는 것을 잠시 잊을 만큼 강한 무게감을 남겼다. 실제로 변요한은 일본에서 실제 사용된 사극톤을 연구했고 장수를 소화하기 위해 체증 증량까지 해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영화 '자산어보'로 사극 장르에 대한 남다른 소화력을 과시한 바 있다.
선배 박해일도 변요한의 연기 열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해일은 변요한의 연기를 본 사감으로 "정말 죽일 듯이, 잡아먹을 듯이 맹수 같은 눈빛으로 연기를 하더라. '정신 차려야겠다' 싶더라. 이러다 잡아 먹히겠더라"고 감탄했다.
극 중 가장 악역인 일본 장수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초반 조선군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을 그려내야 할 뿐만 아니라 후반부 카타르시스를 위한 감정적 폭발도 곁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을 향한 두려움과 공포, 여기에 증오까지 다양한 감정을 켜켜이 쌓으면서 엔딩의 여운을 극대화했다. 변요한이 와키자카를 표현하기 위해 집중한 것은 패기와 통찰력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역동적인 모습을 더욱 가미했고 인물의 입체성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잠시 내려놓고 '한산: 용의 출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냉철함으로 무장한 변요한의 새로운 얼굴은 낯설기에 더욱 여운이 깊다. 특히 전작 '명량'의 조진웅을 잊게 만들 만큼 와키자카를 그만의 해석법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의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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