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의 기둥으로 성장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과 황선우(19·강원도청)를 위한 ‘2024년 파리 올림픽 프로젝트’가 가속도를 낸다.
둘은 기초 종목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우상혁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도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다.
눈부신 성적의 밑바탕에는 대한체육회와 각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21년 4~6월 60일간 우상혁의 미국 샌디에이고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우상혁은 해당 기간 중 공인대회에 4회 출전해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포인트를 쌓았다.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이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자 그의 성장세에 주목, ‘우상혁 맞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도자, 트레이너,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지난해 겨울부터 우상혁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했다.
결과는 즉각 나타났다. 우상혁은 올해 2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2m36)하며 우승했다. 이어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2m34),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서도 연달아 우승한 뒤 실외 대회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대한수영연맹도 체육회와 함께 4월 황선우를 포함한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의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연맹 주도로 무려 6주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것은 이례적이다. 예산도 1억원이나 투입됐다. 현지에서는 호주 대표팀 출신인 명장 이안 포프가 이들의 훈련을 도왔다.
체육회와 연맹의 공조가 성과를 내면서 ‘파리 프로젝트’에는 더욱 탄력이 붙었다. 체육회는 수영, 육상 종목에 일괄적으로 지원하던 훈련비에 더해 우상혁과 황선우만 사용할 수 있는 지원비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훈련 파트너를 전담팀 정식 일원으로 승격했으며, 기존에 배정된 전지훈련비에 외에도 체재비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종목 전체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초강세를 유지해 온 종목을 ‘톱10’,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이 가능한 종목과 전통의 메달박스 종목을 ‘G1’,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을 ‘G2’, 프로 위주 종목을 ‘G3’로 분류해 차등 지원하고 있다. 높이뛰기와 경영은 올해 ‘G1’으로 분류됐는데, 세계선수권 메달로 내년에는 ‘톱10’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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