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경북형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출자기관과 지역 벤처 발굴서 성장까지
전 과정 지원에 공동노력키로 합의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찾아라.”
경북도가 도내 유망 벤처ㆍ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발굴에서 육성, 투자, 성장까지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펀드를 잇따라 조성해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벤처펀드가 대부분 수도권 중심이어서 지역 신생벤처기업들은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21일 오후 포항시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경북형 지역뉴딜 벤처펀드(포스텍 홀딩스 지역뉴딜 벤처펀드)’ 협약식을 열었다. 포항공대(포스텍) 안에 자리잡은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티브로 한국의 스타트업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만든 창업보육지원센터다.
협약에 따라 경북도 등 펀드에 출자한 7개 기관은 경북의 스타트업 발굴에서 육성, 투자, 발전 등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펀드 협약기관인 장남준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2본부장, 김근환 포스코홀딩스 상무, 윤성훈 농협은행 경북본부장, 박동희 대구은행 환동해본부장, 유주현 포항공과대 기술지주 대표,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출자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280억원 규모의 대구ㆍ경북ㆍ강원 지역뉴딜 벤처펀드다. 전국 6개사가 신청해 경북도가 출자하는 포항공대 기술지주 등 3개 사가 최종 선정됐다.
포항공대 기술지주는 120억 원의 모태펀드를 확보했고, 여기에 경북도 50억, 포스코 홀딩스 50억, 농협은행 30억, 대구은행 15억, 포항공대 기술지주 30억 등 295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경북의 스타트업 기업 수는 2,330개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스타트업은 7년 미만 벤처기업을 말한다. 2,300개사 중 1,553개사가 벤처 인증을 받았다.
경북도는 도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민선 7기 이후 벤처펀드를 대대적으로 조성해왔다. 7년 미만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하는 펀드로 △경북창조경제혁신펀드(120억 원) △케이앤지방상생일자리투자조합(161억 원)가 있다. 또 성장단계에 접어든 기업 지원을 위해 △경북행복기업혁신펀드(680억 원)도 조성했다. 여기에 5년 미만 스타트업을 지원대상으로 하는 경북형지역뉴딜 벤처펀드(295억 원)를 이번에 조성하고, 출자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스타트업 육성에 뜻을 모은 것이다.
경북도는 961억 원 규모로 조성된 기존 3개 벤처펀드와 이번 경북형 지역뉴딜 벤처펀드 등 1,256억 원 규모의 펀드를 기반으로 초기ㆍ도약에서 성장까지 단계별 투자 환경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지역 주력산업은 물론 차세대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형 신생기업을 중점 발굴ㆍ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우리 지역으로 이전 예정인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 경북을 스타트업 중심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사인 포항공과대 기술지주는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간 8개 펀드에 400억 원을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팁스(TIPS, 민간투자 기술창업) 운용사이자 창업기업 전문투자 기관이다.
단순 투자 보다는 도내 참신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해 투자까지 이뤄지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지역 우수 스타트업 사례 발표 무대에 오른 에이엔폴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지역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2017년 포스텍 실험실 창업 기업으로, 왕겨를 이용한 나셀룰로오스로 밀키트 포장재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소셜벤처기업으로 유명하다. 직원 5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22명까지 연구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창업초기부터 경북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지스타 드리머(G-star Dreamers)와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혁신벤처 액셀러레이팅, 스타트업 투자매칭데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유치한 외부투자는 150억 원 정도다. 향후 유럽 및 북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벤처ㆍ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위해 출자를 해준 포스코와 지역 금융기관 등에 감사한다”며 “지역 예비 청년 창업자들이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과 함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개발, 인프라 구축, 벤처펀드를 확대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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