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장관 "자율적 타결 땐 정부 지원책 마련"
금속노조 "협상에 정부 역할 강화해야" 온도차
이정식(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회의실을 방문하고 있다. 거제=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찾았다. 이틀 연속 거제를 방문한 이 장관은 "당사자간 자율 협상 타결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은 이 장관은 원청·하청 노조 측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하청 농성자들의 건강과 산업 피해가 커지고 있어 당사자들이 조금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면서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국민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고, 이제 마무리를 할 때가 됐다"며 "모두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노동부가 옆에서 조력한다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협상 타결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당사자들간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정부 방침은 확고하다"며 "불법 상태를 해소하고 자율적으로 타결된다면 처우 개선 등에 관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윤장혁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위원장은 “정부 역할을 강화하면 교섭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에 정부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협력업체 대표, 대우조선 원청 노사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상은 이날도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내년 임금 인상안과 파업 참여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문제를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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