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국내 처음으로 '지리산 친환경전기열차(산악열차)'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와 전북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20여 개 단체들은 20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와 남원시는 반환경적이고 반경제적인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을 백지화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개체 복원을 시도한 반달가슴곰이 돌아다니는 곳으로 우리가 잘 가꿔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산악열차가 들어서면 그 길을 따라 각종 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열차가 요란한 소음을 내고 달리면서 야생동물들의 생태계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북도가 작성한 '지리산친환경전기열차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 자료를 제시하며, 이 사업의 경제 타당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는 0.0679%에 불과하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작성된 보고서로, 만일 유사 재난 상황이 발생해 관광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 산악열차는 적자 더미에 올라앉아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 공모에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를 선정했다.이에 따라 남원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6년까지 278억 원을 들여 지리산 고기삼거리∼고기댐 구간에 차량기지 및 검수고, 시범노선 1㎞ 구간을 설치한다. 이어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에 이르는 13㎞ 구간에 981억 원을 추가로 들여 상용 운행을 위한 실용화 노선도 만들 계획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